아침에 유난히 못 일어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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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 잔 것 같지가 않아요. 아침이 제일 힘듭니다."
이 말씀을 하시는 분들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 조금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몸을 끌고 나가지만, 저녁 무렵에는 오히려 정신이 맑아집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밤늦게까지 깨어 있게 됩니다. 다음 날 아침은 또 힘듭니다.
아침에 일어나게 하는 것
우리 몸에는 아침을 준비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새벽부터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서서히 올라갑니다. 눈을 뜨기 전에 이미 혈당을 올려 두고, 혈압을 올려 두고, 염증을 눌러 둡니다. 몸이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미리 해 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티솔은 아침에 가장 높고 밤에 가장 낮습니다. 이 곡선이 하루의 리듬을 만듭니다.
아침이 유난히 힘든 분들은, 이 아침의 언덕이 낮습니다.
왜 낮아지는가
코티솔은 위기를 넘기라고 있는 호르몬입니다. 위험할 때 몸을 밀어붙여 버티게 합니다.
문제는 위기가 끝나지 않을 때입니다.
- 몸속 어딘가에서 염증이 오래 이어질 때
- 오래된 설사나 소화 장애로 흡수가 무너져 있을 때
- 잠이 오래 부족했을 때
- 긴장이 몇 년째 계속되었을 때
- 심한 병을 앓고 난 뒤
몸은 계속 코티솔을 꺼내 씁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꺼내 쓸 만큼 만들어 내지 못하게 됩니다. 조절 장치가 지친 것입니다.
이것은 게으름이 아닙니다. 오래 버텨 온 몸의 흔적입니다.
이런 얼굴로 옵니다
- 아침에 못 일어난다. 오후에 오히려 낫다
-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 사소한 일에 놀라고, 회복이 느리다
- 짠 것이 당긴다
- 일어설 때 눈앞이 아찔하다
- 감기가 자주 오고 오래간다
- 스트레스 상황에서 예전처럼 버티지 못한다
특히 마지막이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견디던 일을 지금은 견디지 못하는 것. 몸의 여유가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심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나는 부신이 지쳤구나" 하고 결론 내리고 싶어지실 겁니다. 인터넷에도 그런 말이 많습니다.
저는 그 말을 조심스럽게 씁니다.
첫째, 이 상태를 하나의 병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 의학계의 합의가 아직 없습니다. 검사로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훨씬 위험한 병들이 똑같은 얼굴로 옵니다. 그것을 먼저 가려야 합니다.
| 이런 것도 아침 피로로 옵니다 | 어떻게 가리나 |
|---|---|
| 갑상선 기능 저하 | 혈액검사 |
| 빈혈 | 혈액검사 |
| 당뇨 | 혈액검사 |
| 수면무호흡 | 코를 심하게 곤다, 자다 숨이 멎는다 |
| 우울증 | 흥미가 사라지고 기분이 가라앉는다 |
| 진짜 부신 질환 | 혈액검사 — 드물지만 위험하다 |
한약을 드시며 시간을 보내면 안 되는 것들입니다. 저는 이런 분께 검사를 먼저 권합니다. 그것이 순서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알아 두셔야 할 것
인터넷에는 "부신을 살린다"며 파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실제 위험이 있습니다.
일부 제품에는 감초가 들어 있습니다. 감초는 코티솔이 꺼지는 것을 막아 그 작용을 늘리는 쪽으로 일합니다. 잠깐 힘이 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초는 동시에 칼륨을 내보내고 나트륨과 물을 붙잡습니다. 오래 많이 드시면 붓고, 혈압이 오르고, 심하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집니다.
"부신에 좋다"며 스스로 오래 드시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미 지친 몸에 그런 부담을 더하는 셈입니다.
제가 하는 일
이런 분께 저는 몸을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밀어붙일 여력이 없는 몸이기 때문입니다.
오래 굶주린 사람에게 갑자기 많은 음식을 주면 탈이 납니다. 지친 조절 장치에 강한 자극을 주면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순서를 지킵니다.
첫째, 계속 꺼내 쓰게 만드는 원인을 찾습니다. 오래된 염증인지, 흡수의 문제인지, 잠인지. 수도꼭지를 잠그기 전에 물을 퍼내는 일은 소용이 없습니다.
둘째, 흡수와 대사를 회복시킵니다. 만들 재료가 들어와야 합니다.
셋째, 밤의 리듬을 되돌립니다. 밤에 코티솔이 충분히 내려가야 아침에 올라옵니다. 아침을 고치려면 밤부터 고쳐야 합니다.
넷째, 그제야 낮의 활동을 조금씩 늘립니다. 회복된 만큼만.
오늘부터 해 보실 수 있는 것
아침 햇빛을 보십시오. 일어나서 10분이면 됩니다. 몸의 시계는 빛으로 맞춰집니다.
저녁에 밝은 화면을 줄이십시오. 밤에 코티솔이 내려가야 아침에 올라옵니다.
밤 11시 전에 누우십시오. 저녁에 정신이 맑아진다고 그때 일을 하시면, 몸은 밤을 낮으로 착각합니다.
아침을 거르지 마십시오. 적어도 무언가는 드십시오.
운동은 회복된 만큼만. 지친 몸에 강한 운동은 자극이 아니라 부담입니다. 짧은 산책부터 시작하십시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코티솔이 아침에 높고 밤에 낮은 리듬을 갖는다는 것, 오래된 염증과 수면 부족이 이 리듬을 흐트러뜨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다만 "부신이 지쳤다"는 표현이 하나의 병으로 성립하는지는 아직 논쟁 중입니다. 저는 이 말을 병명이 아니라 상태를 설명하는 비유로 씁니다.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는데도 환자분이 실제로 힘드시다면, 그 힘듦을 설명할 언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약이 이 리듬을 얼마나 되돌리는지도 사람에게서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임상에서 관찰한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지, 증명된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것을 두고 의지가 약하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그 말을 믿지 마십시오.
몸이 오래 버텨 왔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그렇게 오래 버텨야 했는지부터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