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약재는 어디서 왔습니까 — 제가 확인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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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는 중국산 아닌가요? 농약이나 중금속은 괜찮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질문을 반갑게 받습니다. 당연히 물어보셔야 하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먹는 것에 무엇이 들었는지 묻는 것은 예의 없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물어봐 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예전에는 실제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오해가 그냥 생긴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한약재가 품질 검사 없이 단순 가공·판매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잔류농약과 중금속이 검출되어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었고, 한약 전반에 대한 불신이 여기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저는 이것을 "옛날 이야기니 잊으세요"라고 넘기지 않습니다. 그 불신은 근거가 있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그 문제 때문에 제도가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한약재는 이렇게 관리됩니다
의료기관에서 쓰는 한약재는 규격품이어야 합니다. 아무 데서나 가져다 쓸 수 없습니다.
hGMP라는 인증 제도가 있습니다. 한약재를 만드는 시설, 원료를 사들이는 과정, 제조와 품질검사, 출하까지 생산 공정 전체를 국가 기준에 맞춰 관리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정해진 기준과 규격에 따라 생산된 것만 규격품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중금속·잔류농약을 포함한 유해물질 검사를 거칩니다. 어떤 약재가 어디서 왔고 어떤 검사를 통과했는지 이력이 남습니다.
즉 지금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한약재는 검사받은 의약품입니다.
국산이면 안전하고 수입산이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오해가 많아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원산지가 안전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검사를 통과했는지가 결정합니다.
국산이라도 검사받지 않은 것은 무엇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수입산이라도 규격품이라면 기준을 통과한 것입니다. 저는 "국산이라 안심하세요"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아무것도 보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약재에 따라 국내에서 자란 것이 품질이 더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원산지가 아니라 그 약재의 특성 문제입니다. 저는 약재마다 그 기준으로 봅니다.
그래서 제가 진짜 걱정하는 것
검사 체계 안에 있는 한약재보다, 저는 체계 바깥의 것들을 훨씬 걱정합니다.
- 이력이 남지 않는 경로로 구해 직접 달여 드시는 약재
- 지인이 주셨거나 여행지에서 가져오신, 무엇이 들었는지 확인되지 않은 환이나 가루
- "몸에 좋다"며 여러 가지를 임의로 섞은 것
- 성분 표시가 없는 것
여기에는 검사가 없습니다. 무엇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아무도 모르고, 문제가 생겨도 추적할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드셨는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검사도 만능이 아닙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겠습니다.
검사를 통과했다는 것은 유해물질이 기준 이하라는 뜻이지, 이 약이 당신에게 안전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깨끗한 감초도 고혈압이나 콩팥이 약한 분께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와 무관한 문제입니다. (약의 효과와 부작용은 같은 자리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안전은 두 겹입니다.
첫째, 약재 자체가 깨끗한가 — 이건 제도가 봅니다.
둘째, 이 약이 이 사람에게 맞는가 — 이건 제가 봅니다.
두 번째는 제도가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방 전에 드시는 약과 지병을 반드시 확인합니다. (같은 병인데 왜 사람마다 다르게 치료할까)
물어보셔도 됩니다
환자분이 이렇게 물어보시는 것은 전혀 실례가 아닙니다.
- "이 약재는 규격품인가요?"
- "제 혈압약이랑 같이 먹어도 괜찮은가요?"
- "이 처방에 감초가 들어가나요?"
한의사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물어보시면 답해 드립니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시는 게 실례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에게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 먼저 가야 하는 경우
- 출처를 모르는 약을 드시고 몸이 붓거나, 소변이 이상하거나, 피부·눈이 노래진 경우 — 즉시 복용을 멈추고 진료를 받으십시오. 가능하면 드시던 약을 가져가십시오. 무엇을 먹었는지가 진단에 결정적입니다.
- 이미 간이나 신장 질환이 있으신 경우 — 어떤 약이든 시작 전에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약은 안전한가요"라는 질문에 저는 "네"라고만 답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쓰는지, 어디서 왔는지, 어떤 검사를 통과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이 사람에게 맞는지 — 여기까지 말할 수 있어야 답이 됩니다.
의심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의심하시는 환자분과 더 안전하게 일합니다.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