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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2026년 3월 16일

혈압약을 먹는데도 몸이 무거운 이유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의료 감수 허지영 대표원장

혈압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몸이 무겁고 개운하지 않다면, 숫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약으로 혈압 수치가 잘 조절되는데도 피로, 붓기, 손발 저림이 남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약이 혈압이라는 결과 숫자는 낮춰주지만 그 숫자를 만든 몸의 흐름까지 바꾸지는 못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 글에서 그 차이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약은 숫자를, 몸은 흐름을 봅니다

혈압약은 대개 혈관을 넓히거나 몸속 수분·염분을 조절해 혈압 수치를 내립니다. 이것은 꼭 필요한 치료입니다. 다만 혈압이 높아진 근본 상황 — 말초 순환이 정체되어 있거나, 자율신경이 긴장 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체액이 한쪽에 몰려 있는 상태 — 는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치는 정상인데도 몸은 여전히 무겁고, 붓고, 저린 느낌이 이어집니다. 결과는 관리되지만 흐름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몸이 무겁다는 신호를 읽습니다

저는 진료할 때 이런 잔여 증상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흐름의 어느 부분이 아직 막혀 있는지를 봅니다.

  • 오후에 심해지는 붓기 → 체액이 잘 빠지지 못하는 상태
  • 손발 저림과 냉감 → 말초 순환이 위축된 상태
  • 쉬어도 안 풀리는 피로 → 조절에 쓰이는 여력이 소진된 상태

이 신호들을 종합하면, 약이 누르지 못한 흐름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약은 유지하며, 흐름을 함께 돕습니다

가장 먼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복용 중인 혈압약을 임의로 끊지 마세요. 기존 약은 처방하신 주치의와 상의하며 유지하시고, 한방 치료는 그 위에서 정체된 순환을 풀고 소진된 조절력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함께 갑니다.

혈압이라는 숫자를 넘어 "몸이 무겁다"는 느낌 자체를 함께 들여다보면, 약만으로는 닿지 않던 부분에서 편해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 지점을 찾아 드리는 것이 제가 대사를 진료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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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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